대구포산고의 진로교사이자 프레디저 강사님이시기도 하신 김정곤 선생님께서 6월 26일 대구의 매일신문에 진로관련 컬럼을 내셨습니다. 아래는 기사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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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30937&yy=2016
[진학진로 상담실에서] 진로 교육의 진정한 의미
진로 교육의 진정한 의미는 상대와의 비교에서 벗어나 현재의 나와 비교하여 더 나은 미래의 자신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찾아가도록 깨우쳐주는 작업이다. 학생들은 즐겁게 공부하며 행복하게 생활하기를 원하지만 아직 우리 교육의 현실은 학생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한다. 내 등급을 올리면 함께 살아가야 할 친구의 등급이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교육 환경에서 자기소개서 3번 항목(나눔, 배려, 갈등 관리 사례)을 잘 써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진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몇 등급은 나와야 희망하는 대학을 갈 수 있다는 무한경쟁으로 유인하는 점쟁이식 진학지도는 그만두어야 한다. 태어날 때 부여받은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계발하고 지금은 잘하지 못하지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역량은 최선을 다해서 계발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어야 할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는 진로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상대와의 비교로 힘들어하는 이기심을 그만두고 현재의 나와 끊임없이 경쟁하여 나날이 성장해가는 자신을 보고 즐거워하는 그들의 모습을 기쁨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다.
진로 심리검사 결과지를 들고 와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봐달라는 학생이 있었다. 지필로 하는 진로 관련 검사 결과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학생에게 검사에 대한 결과 해석을 되물어 보았다. 자신의 유형과 잘 맞는 것 같기는 한데 뭔가 조금 개운치가 않다고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표현했으니 자신의 생각과 많이 일치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선생님이 뭔가 확실한 결정을 내려주면 좋겠다는 표정이지만 제한된 검사 결과로 학생의 장래를 쉽사리 판단 내려 줄 수는 없다. 이럴 때 진로교사는 어떤 방법으로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주어야 할까?
사람은 태어날 때 고유한 자신의 기질(성격)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성장하면서 기질(성격)은 습득되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라고도 하지만 흥미가 달라지는 것처럼 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직업 흥미를 가지고 미래에 가지게 될 직업을 고른다는 것에는 근원적인 모순이 따르고 있다. 그러나 대안이 없으니 현재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여 어떤 방법으로 구현할까를 고민하여 결정하는 것이 지금 내가 찾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
프레디저 이론에 의하면 사람`사물`자료`사고의 네 영역에서
직업 흥미를 찾고 그 구현 방식(적성)을 적용해 보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고 지금 잘 구현해 낼 수 있는 것이 현재 나에게 맞는 직무이다.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 직업 세계를 감안할 때 그들에게 맞춤식 직업 지도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에 자신에게 부여될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기본 역량들을 키워가는 일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내신 관리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상담하며 진로교사의 임무를 반추해본다.